- 질병관리청 9월 8일 회의에서 36주차 발령 기준 초과 전망, 발령되면 고위험군은 검사 없이도 항바이러스제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인플루엔자 유행이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빠르게 시작됐다. 질병관리청은 9월 8일 제9차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회의에서 36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이 이번 절기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이번 주 발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면 만 65세 이상과 소아, 임신부를 비롯한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되지 않아도 항바이러스제 처방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근거가 되는 수치는 표본감시 결과다. 35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3.3명으로 전주 9.2명에서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2024년은 7.8명, 2025년은 6.4명이었다. 연령별로는 7세부터 12세까지 초등학생 구간이 36.5명으로 가장 높고, 바이러스 검출률도 10%에서 12.3%로 상승했다. 현재 검출되는 아형은 A(H1N1)pdm09다.
시점이 이례적이라는 점이 이번 유행의 특징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국내 인플루엔자 발생이 이례적으로 8월 말 늦여름부터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전 절기인 2025-2026절기 유행주의보는 2025년 10월 17일 0시에 발령돼 2026년 5월 15일 해제됐다. 예상대로 9월 중 발령되면 한 달 이상 앞당겨지는 셈이다.
유행주의보가 환자의 지출을 실제로 바꾸는 지점은 항바이러스제 급여 기준이다. 발령 기간에는 고위험군에서 인플루엔자가 의심되면 검사를 거치지 않고 임상 증상만으로 처방해도 요양급여가 인정된다. 해제 기간에는 신속항원검사나 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된 경우에만 급여가 적용된다. 대상 약제는 오셀타미비르와 자나미비르다.
고위험군의 범위는 정해져 있다. 만 65세 이상, 소아, 임신부와 출산 2주 이내 산모, 면역저하자, 심장질환이나 폐질환 등 기저질환자가 여기에 들어간다. 이 범위 밖의 성인은 유행주의보 기간에도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돼야 급여가 적용된다. 검사비는 의료기관에 따라 청구 방식이 달라 최종 부담액도 갈린다.
예방접종 일정은 이미 공고돼 있다.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9월 21일 시작된다. 2회 접종 대상 어린이와 임신부가 9월 21일부터이고, 65세 이상은 10월 12일부터 연령별로 순차 진행된다. 접종 뒤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약 2주가 걸리기 때문에 유행이 빨라진 상황에서는 접종 시기도 앞당겨 잡는 편이 유리하다.
집단생활 연령대의 발생이 두드러진 것도 이번 유행의 특징이다. 질병관리청은 9월 4일 어린이와 학생 등 단체생활을 하는 연령층의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초등학생 구간의 의사환자 분율이 전체 평균의 세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서다.
유행주의보 발령 여부와 절기별 발생 동향은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공개된다. 무료접종 대상과 위탁의료기관 목록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조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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