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RMOUNT-5 72주 임상서 마운자로 –20.2%, 위고비 –13.7%… 가격은 오히려 위고비가 저렴한 구간도
비만 치료제를 알아보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위고비랑 마운자로 중에 뭐가 더 나은가요?"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두 약 모두 주 1회 주사로 체중을 감량하는 GLP-1 계열 치료제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작동 방식과 효과, 가격 구조는 분명히 다르다. 다행히 이 질문에는 이제 직접 비교한 임상시험 결과가 나와 있다.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에 2025년 게재된 SURMOUNT-5 연구는 두 약물을 같은 조건에서 직접 비교한 헤드투헤드(head-to-head) 임상시험이다. 72주 투약 기준으로 마운자로 투여군은 체중이 평균 20.2% 감소한 반면, 위고비 투여군은 13.7% 감소하는 데 그쳤다. 6.5%포인트 차이로, 체중 100kg인 사람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6.5kg의 감량 차이에 해당한다.
■ 왜 효과 차이가 나나… 작용 방식이 다르다
두 약물은 같은 GLP-1 계열이라는 큰 틀에서는 비슷해 보이지만, 표적으로 삼는 수용체 수가 다르다.
-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GLP-1 수용체 하나만 자극하는 단일 작용제(agonist)다.
-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 GLP-1과 GIP(포도당의존성인슐린분비촉진폴리펩타이드) 두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 작용제(dual agonist)다. 표적이 하나 더 많다 보니 식욕 억제와 대사 개선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국내 도입 시점과 처방 기준
- 마운자로: 2025년 8월 20일 국내 정식 출시됐다. 초기에는 2.5mg·5mg 저용량부터 풀렸고, 이후 7.5mg(10월), 10mg(11월) 등 고용량이 순차적으로 도입됐다. 2025년 12월에는 바이알 제형도 추가로 허가받았다.
- 위고비: 마운자로보다 앞서 국내에 출시됐으며, 마운자로 도입 이후 가격 경쟁이 촉발되며 출시 초기 대비 가격이 낮아진 상태다.
- 처방 기준: 두 약물 모두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비만 환자, 또는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 급여 여부: 국내에서는 두 약물 모두 비만 치료 목적으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약물이다. 다만 당뇨병 치료 목적으로 처방받는 경우에는 실손보험 청구가 가능할 수 있다.
■ 가격은 오히려 반대일 수 있다
효과만 보면 마운자로가 앞서지만, 가격까지 고려하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 저용량 구간: 위고비의 시작 용량이 마운자로의 시작 용량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다.
- 고용량 구간: 반대로 유지 용량, 즉 고용량으로 갈수록 마운자로 쪽 가격이 위고비보다 더 비싸지는 구간이 나타난다.
- 병원마다 편차: 비급여 약물인 만큼 병원과 약국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 진료비와 처방비도 별도로 붙는데, 여기에 인바디 검사나 혈액검사 비용이 추가되는 경우도 있다.
- 지속 비용이 핵심: 비만 치료제는 한 번 맞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일정 기간 이어가는 치료이기 때문에, 첫 달 가격보다 유지 용량까지 갔을 때의 총비용을 기준으로 예산을 잡는 것이 현실적이다.
■ 이게 나한테 의미하는 것
체중 감량 효과만 놓고 보면 마운자로가 임상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무조건 마운자로가 정답은 아니다. 저용량으로 시작해 유지하려는 경우라면 위고비가 비용 면에서 유리할 수 있고, 부작용 반응이나 주사 적응 여부도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 확인하고 싶다면… 처방 전 이것부터 상담하세요
- 본인이 처방 기준(BMI 및 동반질환)에 해당하는지 진료를 통해 먼저 확인해야 한다.
- 저용량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증량하는 구조인 만큼, 예상되는 유지 용량까지의 총비용을 미리 문의해두는 것이 좋다.
- 두 약물 모두 오심, 구토, 설사 등 위장관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본인의 건강 상태와 부작용 이력을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뒤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BEST 뉴스
-
약 10품목 공급중단 예고… 글루코바이 10월 31일, 처방·조제 때 DUR 팝업 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9월 30일 공급중단이 예정된 의약품 10품목을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에 탑재했고, 10월 1일부터 해당 약을 처방·조제할 때 공급중단 안내 팝업이 뜬다. 당뇨병 치료제 글루코바이정 50mg·100mg(성분 아카보스, 한독)은 10월 31일 공급이 끝나 앞으로 중단되는 약 가운데 가장 이르다. 안... -
LDL 160이면 바로 약?… 위험군별 목표 55·70·100·130·160
국가건강검진에서 LDL 콜레스테롤이 160mg/dL 이상으로 나온 사람이 곧바로 스타틴을 처방받는 것은 아니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2026년 9월 발표한 진료지침은 주요 위험인자가 1개 이하인 저위험군은 수주에서 수개월 생활습관 관리를 한 뒤에도 LDL이 160 이상일 때 약물치료를 고려하도록 정하고 있다. 관상동... -
연골주사는 되고 PRP는 안 된다… 무릎 주사 급여 K-L 3등급, 6개월 간격
무릎 골관절염 환자 가운데 X선에서 켈그렌-로렌스(K-L) 1~3등급으로 판정된 사람은 히알루론산 관절강내 주사, 이른바 연골주사를 건강보험 급여로 맞고 효과가 있으면 최소 6개월 뒤에 다시 급여로 맞을 수 있다. 3회 제형인 히루안플러스주는 2026년 1월 기준 보험약가가 1관 1만 3,244원이고 외래 본인부담은 약값과... -
"코골이에 낮 졸림 겹치면 수면다원검사 받아야"… 건강보험 적용 시 본인부담 13만원대
코를 심하게 골고 낮에도 졸음이 쏟아지는데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증상이 겹칠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검사가 수면다원검사다. 하룻밤 잠을 자는 동안 뇌파와 호흡, 산소포화도 등을 한꺼번에 기록해 수면무호흡증 여부와 중증도를 가리는 표준 검사다. 2018년 7월부터 건강보험이 적... -
약국 속쓰림 약 14일까지… 역류성 식도염 처방약 4~8주, 4주 1만 910원
가슴이 쓰리고 신물이 올라오는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는 내과·소화기내과 의원에서 양성자펌프억제제(PPI)나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를 하루 1회 4~8주 처방받고, 약값은 2026년 1월 보험약가 기준 케이캡 50mg 1,299원, 넥시움 40mg 993원에 본인부담 30%여서 4주분 부담이 각각 약 1만 910원과 8,340원이다. ... -
강남 치과 7개월 새 2명 사망… “수면 임플란트” 사고, 의원급은 보고 의무 없다
서울 강남구의 한 치과의원에서 수면 상태로 임플란트 시술을 받던 환자가 2025년 12월 30일 70대 여성, 2026년 8월 3일 60대 남성 등 7개월 새 2명 숨졌지만, 두 사고 모두 국가 환자안전 보고시스템(KOPS)에 접수되지 않았다. 의원급 의료기관은 현행 환자안전법상 사망 사고 의무보고 대상에서 빠져 있다. 정은경 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