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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살 빼려고 위고비 맞아야 하나"… 핀란드·美 공동연구 "비만인 40%는 관심조차 없다"

  • 정지혜 기자
  • 입력 2026.07.2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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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 1,693명 조사 결과 실제 사용·관심층은 19%뿐… 반복된 다이어트 실패와 체중 차별 경험이 가른다

 위고비, 마운자로 같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연일 화제인 요즘, "나도 저걸 맞아야 하나" 고민해본 적 있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체질량지수(BMI) 기준으로 비만에 해당한다면 이런 고민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정작 비만으로 분류된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 약물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40%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탐페레대학교와 헬싱키대학교, 미국 뉴욕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핀란드 성인 1,693명을 대상으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사용 경험과 향후 사용 의향, 인지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시장조사 전문회사를 통해 연령·성별·지역 분포를 반영한 대표 표본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연구 결과는 2026년 7월 국제 학술지 '국제 비만 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게재됐다.


 


■ 실제 사용·관심 비율은 얼마나 될까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현재 GLP-1 약물을 사용 중이라고 답한 비율은 3.5%, 과거에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0%였다. 반면 앞으로 사용해보고 싶다고 밝힌 잠재적 관심층은 13.5%로, 실제 사용·과거 사용 경험자를 합친 것보다 훨씬 큰 비중을 차지했다.


- 사용·관심 총합: 현재 사용, 과거 사용, 향후 사용 희망까지 모두 합쳐도 응답자의 약 19% 수준으로, 나머지 80% 이상은 사용 경험도 향후 계획도 없다는 뜻이다.

- 비만군 내 무관심 비율: 특히 체질량지수상 비만으로 분류된 사람 가운데서도 약 40%가 이 약물에 관심이 없다고 응답해, 비만 진단 자체가 곧바로 약물 수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 무엇이 사용 여부를 가르나… "체중보다 경험이 변수"


연구팀이 여러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다변량 분석을 실시한 결과,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지보다 과거의 체중 관리 경험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반복된 다이어트 시도: 현재 약물을 사용 중이거나 과거에 사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 그리고 향후 사용을 희망하는 사람은 반복적이거나 지속적으로 체중 감량을 시도해온 경우가 많았다.

- 체중 관련 차별 경험: 체중 때문에 차별을 경험했거나, 자신의 체중을 스스로 탓하는 생각에 동의한 사람일수록 약물 사용 경험이나 향후 사용 관심이 높은 쪽과 관련이 있었다.


교신저자인 피아 툴리얄리노야 핀란드 탐페레대학교 사회과학부 건강과학 유닛 연구자는 "새로운 비만 치료제들이 인지도를 얻고 있지만 사용 양상은 균일하지 않으며, 비만인 사람 중에서도 여전히 관심이 없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물에 대한 태도는 체중 상태뿐 아니라 과거의 체중관리 경험과 약물에 대한 인식에 의해서도 형성된다"며 "임상적 의사소통은 이러한 요인에 민감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 이 조사가 나에게 의미하는 것


이번 결과는 '비만이면 무조건 GLP-1 약물이 정답'이라는 통념과는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체중 감량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실패를 반복해온 사람이라면 약물 치료가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그런 경험이 없거나 체중에 대한 부정적 경험이 적은 사람이라면 약물보다 다른 방식의 체중 관리가 더 맞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 확인하고 싶다면… 전문의 상담이 먼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개인의 건강 상태, 체중 관리 이력, 동반 질환 여부에 따라 적합성이 크게 달라진다. 스스로 "관심이 없다" 혹은 "필요할 것 같다"고 판단하기 전에, 내분비내과나 비만클리닉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실제로 적합한 방법인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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