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인 1,693명 조사 결과 실제 사용·관심층은 19%뿐… 반복된 다이어트 실패와 체중 차별 경험이 가른다
위고비, 마운자로 같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연일 화제인 요즘, "나도 저걸 맞아야 하나" 고민해본 적 있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체질량지수(BMI) 기준으로 비만에 해당한다면 이런 고민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정작 비만으로 분류된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 약물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40%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탐페레대학교와 헬싱키대학교, 미국 뉴욕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핀란드 성인 1,693명을 대상으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사용 경험과 향후 사용 의향, 인지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시장조사 전문회사를 통해 연령·성별·지역 분포를 반영한 대표 표본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연구 결과는 2026년 7월 국제 학술지 '국제 비만 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게재됐다.
■ 실제 사용·관심 비율은 얼마나 될까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현재 GLP-1 약물을 사용 중이라고 답한 비율은 3.5%, 과거에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0%였다. 반면 앞으로 사용해보고 싶다고 밝힌 잠재적 관심층은 13.5%로, 실제 사용·과거 사용 경험자를 합친 것보다 훨씬 큰 비중을 차지했다.
- 사용·관심 총합: 현재 사용, 과거 사용, 향후 사용 희망까지 모두 합쳐도 응답자의 약 19% 수준으로, 나머지 80% 이상은 사용 경험도 향후 계획도 없다는 뜻이다.
- 비만군 내 무관심 비율: 특히 체질량지수상 비만으로 분류된 사람 가운데서도 약 40%가 이 약물에 관심이 없다고 응답해, 비만 진단 자체가 곧바로 약물 수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 무엇이 사용 여부를 가르나… "체중보다 경험이 변수"
연구팀이 여러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다변량 분석을 실시한 결과,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지보다 과거의 체중 관리 경험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반복된 다이어트 시도: 현재 약물을 사용 중이거나 과거에 사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 그리고 향후 사용을 희망하는 사람은 반복적이거나 지속적으로 체중 감량을 시도해온 경우가 많았다.
- 체중 관련 차별 경험: 체중 때문에 차별을 경험했거나, 자신의 체중을 스스로 탓하는 생각에 동의한 사람일수록 약물 사용 경험이나 향후 사용 관심이 높은 쪽과 관련이 있었다.
교신저자인 피아 툴리얄리노야 핀란드 탐페레대학교 사회과학부 건강과학 유닛 연구자는 "새로운 비만 치료제들이 인지도를 얻고 있지만 사용 양상은 균일하지 않으며, 비만인 사람 중에서도 여전히 관심이 없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물에 대한 태도는 체중 상태뿐 아니라 과거의 체중관리 경험과 약물에 대한 인식에 의해서도 형성된다"며 "임상적 의사소통은 이러한 요인에 민감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 이 조사가 나에게 의미하는 것
이번 결과는 '비만이면 무조건 GLP-1 약물이 정답'이라는 통념과는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체중 감량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실패를 반복해온 사람이라면 약물 치료가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그런 경험이 없거나 체중에 대한 부정적 경험이 적은 사람이라면 약물보다 다른 방식의 체중 관리가 더 맞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 확인하고 싶다면… 전문의 상담이 먼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개인의 건강 상태, 체중 관리 이력, 동반 질환 여부에 따라 적합성이 크게 달라진다. 스스로 "관심이 없다" 혹은 "필요할 것 같다"고 판단하기 전에, 내분비내과나 비만클리닉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실제로 적합한 방법인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BEST 뉴스
-
약 10품목 공급중단 예고… 글루코바이 10월 31일, 처방·조제 때 DUR 팝업 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9월 30일 공급중단이 예정된 의약품 10품목을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에 탑재했고, 10월 1일부터 해당 약을 처방·조제할 때 공급중단 안내 팝업이 뜬다. 당뇨병 치료제 글루코바이정 50mg·100mg(성분 아카보스, 한독)은 10월 31일 공급이 끝나 앞으로 중단되는 약 가운데 가장 이르다. 안... -
LDL 160이면 바로 약?… 위험군별 목표 55·70·100·130·160
국가건강검진에서 LDL 콜레스테롤이 160mg/dL 이상으로 나온 사람이 곧바로 스타틴을 처방받는 것은 아니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2026년 9월 발표한 진료지침은 주요 위험인자가 1개 이하인 저위험군은 수주에서 수개월 생활습관 관리를 한 뒤에도 LDL이 160 이상일 때 약물치료를 고려하도록 정하고 있다. 관상동... -
연골주사는 되고 PRP는 안 된다… 무릎 주사 급여 K-L 3등급, 6개월 간격
무릎 골관절염 환자 가운데 X선에서 켈그렌-로렌스(K-L) 1~3등급으로 판정된 사람은 히알루론산 관절강내 주사, 이른바 연골주사를 건강보험 급여로 맞고 효과가 있으면 최소 6개월 뒤에 다시 급여로 맞을 수 있다. 3회 제형인 히루안플러스주는 2026년 1월 기준 보험약가가 1관 1만 3,244원이고 외래 본인부담은 약값과... -
"코골이에 낮 졸림 겹치면 수면다원검사 받아야"… 건강보험 적용 시 본인부담 13만원대
코를 심하게 골고 낮에도 졸음이 쏟아지는데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증상이 겹칠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검사가 수면다원검사다. 하룻밤 잠을 자는 동안 뇌파와 호흡, 산소포화도 등을 한꺼번에 기록해 수면무호흡증 여부와 중증도를 가리는 표준 검사다. 2018년 7월부터 건강보험이 적... -
약국 속쓰림 약 14일까지… 역류성 식도염 처방약 4~8주, 4주 1만 910원
가슴이 쓰리고 신물이 올라오는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는 내과·소화기내과 의원에서 양성자펌프억제제(PPI)나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를 하루 1회 4~8주 처방받고, 약값은 2026년 1월 보험약가 기준 케이캡 50mg 1,299원, 넥시움 40mg 993원에 본인부담 30%여서 4주분 부담이 각각 약 1만 910원과 8,340원이다. ... -
강남 치과 7개월 새 2명 사망… “수면 임플란트” 사고, 의원급은 보고 의무 없다
서울 강남구의 한 치과의원에서 수면 상태로 임플란트 시술을 받던 환자가 2025년 12월 30일 70대 여성, 2026년 8월 3일 60대 남성 등 7개월 새 2명 숨졌지만, 두 사고 모두 국가 환자안전 보고시스템(KOPS)에 접수되지 않았다. 의원급 의료기관은 현행 환자안전법상 사망 사고 의무보고 대상에서 빠져 있다. 정은경 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