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약처는 칼슘채널차단제와 스타틴 계열 약을 자몽주스와 함께 먹지 않도록 안내하고, 약학정보원 자료는 심바스타틴·로바스타틴의 혈중 농도가 9~15배까지 오른다고 설명한다
칼슘채널차단제 계열 고혈압약이나 스타틴 계열 고지혈증약을 먹는 사람이 자몽주스를 마시면 약의 혈중 농도가 올라 독성이 나타날 수 있어, 식약처 의약품안전나라는 이 약들을 자몽주스와 함께 먹지 않도록 안내한다. 마시는 시점은 약을 먹은 뒤 적어도 2시간이 지나서라고 설명한다. 약학정보원 자료에는 심바스타틴과 로바스타틴의 혈중 농도가 9~15배까지 오른다고 적혀 있다.
근거는 식약처 의약품안전나라와 약학정보원 자료다. 의약품안전나라의 의약품과 음식의 상호작용 안내와 약학정보원의 약사 리뷰를 2026년 10월에 확인했으며, 약학정보원 자료는 작성 연도가 표기돼 있지 않다.
원인은 자몽에 든 푸라노쿠마린 성분이다. 이 성분이 소화관 점막의 약물 대사 효소 CYP3A4를 억제해 약이 덜 분해되고, 억제 효과는 수일 이어질 수 있고 혈중 농도가 3배 이상 오르는 경우도 있다고 약학정보원 자료는 밝힌다.
같은 계열이어도 약마다 영향이 다르다. 스타틴은 심바스타틴과 로바스타틴이 크게 오르고 아토르바스타틴은 약간 오르며 프라바스타틴은 영향이 거의 없다. 반면 칼슘채널차단제는 니페디핀과 펠로디핀, 니솔디핀이 200~400% 상승으로 보고됐고 딜티아젬은 변화가 크지 않다.
암로디핀은 괜찮다는 말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약학정보원 자료는 암로디핀의 변화가 크지 않다고 보지만, 식약처 안내는 암로디핀을 칼슘채널차단제의 대표 약물로 두고 자몽주스와 함께 먹지 않도록 적고 있다. 두 기관의 설명이 갈리는 만큼 약별 판단은 처방한 의사나 약사가 내린다.
마시는 시점에 대한 설명도 다르다. 식약처는 약을 먹고 2시간 뒤에 마시도록 안내하지만, 약학정보원 자료는 자몽주스를 마시고 24시간이 지나서 약을 먹어도 혈중 농도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영향을 받는 약은 이 두 계열만이 아니다. 약학정보원 자료는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과 일부 수면진정제, 에스트로겐 제제의 농도 상승을 보고하고, 와파린의 PT·INR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고 정리했다.
식약처 안내에는 복용법도 함께 실려 있다. 로바스타틴은 흡수를 높이기 위해 밤에 음식과 함께 먹고, 니카르디핀은 음식과 같이 먹으면 흡수가 떨어져 공복에 먹는다. 스타틴 계열은 간 손상이 부작용으로 생길 수 있어 과도한 음주를 피하도록 안내된다.
확인은 처방한 의사와 약사를 통해 가능하다. 의약품안전나라의 의약품과 음식의 상호작용 안내에서도 계열별 주의사항을 볼 수 있고, 처방전이나 약 봉투에 적힌 성분명이 대조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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