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절=암 아니다"…세침흡인검사는 추적할 결절과 확인할 결절을 가려내는 검사
건강검진 초음파에서 갑상선에 결절이 보인다는 말을 듣고, 이어 세침검사를 해보자는 권유까지 받으면 많은 사람이 암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갑상선 결절은 생각보다 흔한 소견이고, 세침흡인검사는 그중 지켜봐도 되는 결절과 확인이 필요한 결절을 가려내는 검사다. 검사가 무엇인지, 어떻게 진행되고 결과는 어떻게 해석하는지 순서대로 정리한다.
■ 결절은 흔하지만, 성격은 확인해야 한다
고해상도 초음파로 살펴보면 성인 열 명 중 서너 명꼴로 갑상선 결절이 발견된다는 보고가 있다. 여성에게 더 흔하고 나이가 들수록 늘어난다. 대부분은 양성이며, 암으로 확인되는 비율은 연구에 따라 수 퍼센트에서 10퍼센트대 초반까지 보고된다. 결절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암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소수의 암을 놓치지 않으려면 결절의 성격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기서 흔한 오해가 하나 있다. 갑상선 혈액검사가 정상이니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다. 갑상선 혈액검사는 호르몬이 많은지 적은지, 즉 기능을 보는 검사다. 갑상선암이 있어도 호르몬 수치는 정상인 경우가 많아서, 혈액검사만으로는 결절이 양성인지 악성인지 알 수 없다. 결절 평가의 기본은 초음파이고, 필요할 때 세침검사로 이어진다.
■ 세침흡인검사란
초음파로 결절의 위치를 보면서 아주 가는 바늘을 넣어 세포를 소량 채취하고, 이를 현미경으로 판독해 양성인지 악성이 의심되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영어 약자로 FNA라고 부른다. 수술 없이 외래에서 시행할 수 있고 결절의 성격을 세포 수준에서 확인할 수 있어, 갑상선 결절 평가의 핵심 검사로 쓰인다.
모든 결절에 이 검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 초음파에서 결절의 모양, 경계, 내부 성상, 석회화 여부 등을 종합해 악성 위험도를 분류하며, 국내에서는 한국형 갑상선 영상 보고 및 데이터 시스템(K-TIRADS)을 사용한다. 위험도가 낮고 크기가 작으면 추적 초음파로 지켜보고, 의심 소견이 있거나 크기가 일정 기준을 넘으면 세침검사를 권한다. 같은 크기라도 초음파 소견에 따라 판단이 달라진다.
■ 검사는 어떻게 진행되나
검사는 초음파를 보며 가는 바늘로 시행하며, 시간은 보통 수 분에서 10분 안팎이다. 병원에 따라 국소마취를 하기도 한다. 채취할 때 목이 따끔하거나 뻐근할 수 있고, 검사 후 바늘 자리에 멍이 들거나 가볍게 붓는 정도는 흔하다. 다만 통증이 심해지거나 목이 빠르게 부어오르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혈액을 묽게 하는 약을 복용 중이라면 검사 전에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 결과는 이렇게 해석한다
채취한 세포는 병리 판독을 거쳐 보통 며칠에서 1주일 안팎에 결과가 나온다. 결과는 베데스다 체계에 따라 1단계부터 6단계까지 분류한다. 양성으로 나오면 정기적으로 초음파를 보며 추적하고, 악성이 의심되거나 악성으로 나오면 수술을 포함한 치료를 계획한다. 양성과 악성 사이의 중간 단계로 나오면 재검이나 추가 검사로 한 번 더 확인한다. 세포가 충분히 채취되지 않아 판독이 어려운 경우에도 재검을 한다.
암으로 나왔다고 해서 지나치게 낙담할 필요는 없다. 갑상선암은 대부분 예후가 좋은 편이어서,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5년 생존율이 99퍼센트 이상이다. 최근에는 크기가 1센티미터 이하인 저위험 미세 유두암에서 즉시 수술하지 않고 정기 초음파로 경과를 지켜보는 선택지도 권고안에 포함됐다. 치료 방향은 결절의 크기와 위치, 환자 상황을 함께 보고 정한다.
양성으로 나왔을 때도 검사를 끝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결절은 시간이 지나며 크기나 모양이 달라질 수 있어, 의료진이 정한 간격으로 추적 초음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자주 묻는 질문
Q. 검사 전에 금식이 필요한가.
A. 일반적으로 특별한 준비는 필요하지 않다. 다만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검사 전에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Q. 검사로 암이 퍼질 수 있다는 말이 있던데.
A. 세침검사가 암을 퍼뜨린다는 근거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안하다면 검사 전에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좋다.
Q. 한 번 양성이 나왔는데 또 해야 하나.
A. 초음파 소견이 의심스럽거나 결절이 커졌다면 재검을 권하기도 한다. 추적 간격과 재검 여부는 의료진이 정한다.
세침검사는 불필요한 수술을 줄이고 꼭 필요한 치료를 놓치지 않게 하는 검사다. 검진에서 갑상선 결절을 지적받았다면 겁먹고 미루기보다, 초음파 소견을 바탕으로 세침검사가 필요한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갑상선 세침검사를 오랜 기간 시행해 온 박민선 원장은 "결절이 발견됐다는 사실보다 어떤 결절인지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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