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은웅 맑은샘이비인후과 원장 "수술은 첫 선택이 아니라 검사 뒤 필요한 경우에만… 한계도 알고 결정해야"
코를 곤다고 수술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코골이·수면무호흡 수술은 검사로 숨길이 막히는 위치를 확인한 뒤 필요한 경우에만 고려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구개인두성형술(UPPP)은 목젖과 연구개, 편도 주변의 늘어진 조직을 정리해 목 안쪽 공간을 넓히는 수술이다. 막히는 부위가 이 영역일 때는 효과가 좋지만, 다른 부위가 원인이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경기 안산 맑은샘이비인후과의원 류은웅 원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코를 곤다고 수술부터 하는 것이 아니라 수면다원검사와 진찰로 원인을 먼저 확인하고, 양압기 등 다른 치료와 비교해 결정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 구개인두성형술(UPPP)이란
UPPP는 1981년 미국 의사 후지타가 소개한 이후 수십 년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에 가장 많이 시행된 수술 가운데 하나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에 따르면 비대한 편도와 그 주변의 과잉 조직을 제거하고, 뒤쪽 조직을 앞쪽으로 당겨 봉합해 목 안쪽 통로를 넓힌다. 이후 개량된 변형 술식도 여럿 나왔다.
자는 동안 목젖 주변과 연구개, 편도 쪽이 늘어져 숨길을 막는 환자에게 맞는 수술이다. 수술 방법은 환자의 구조에 따라 달라 편도 절제나 코 수술을 함께 하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 누구에게 고려하나
수술은 코골이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있고, 막히는 주된 위치가 구인두(입 안쪽 목구멍 부위)로 확인된 경우에 우선 고려한다. 편도가 크거나 연구개 조직이 많고 아래로 처진 경우가 대표적이다. 학계에서는 구인두가 주된 폐쇄 부위일 때 성공률이 80~90%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반대로 혀뿌리나 하인두 쪽이 함께 막히면 UPPP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내기 어렵다.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혀뿌리 쪽 폐쇄가 심한 분은 수술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어 체중 조절과 양압기를 먼저 권하기도 합니다"라는 설명이다.
■ 성공률은 어느 정도인가
수술 성공률은 연구마다 차이가 크다. 서울아산병원은 무호흡 치료 성공률을 약 60%, 코골이 환자 만족도를 약 80%로 안내한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지에 실린 연구는 최근 메타분석에서 UPPP 단독의 성공률이 40% 정도로 보고된다고 밝혔다. 막히는 부위를 정확히 가려내지 못하면 결과가 낮아진다는 뜻이다.
"코 고는 소리가 줄어든 것과 무호흡이 해결된 것은 다릅니다. 수술 뒤에는 증상만 볼 것이 아니라 수면다원검사로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라는 강조다. 서울아산병원은 수술 6개월 뒤 수면다원검사로 변화를 확인한다고 안내한다.
■ 합병증과 회복
수술 뒤 가장 흔한 합병증은 출혈이다. 통증과 목 이물감, 인두 건조감, 음성 변화가 생길 수 있고, 드물게 물을 마실 때 코로 새는 구개인두부전이 나타난다. 서울아산병원은 수술 후 2~3주간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이나 딱딱한 음식을 피하도록 안내한다.
목 수술이라 처음 며칠은 삼킬 때 아프고 식사를 조절해야 한다. 그래서 수술 전에 통증, 식이, 출혈 위험, 기대할 수 있는 효과와 한계를 충분히 듣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류 원장의 당부다.
■ 수술 전에 먼저 해볼 것
수술 전에는 코막힘과 체중, 수면 자세를 함께 점검한다. 코가 막혀 있으면 양압기 적응도 어렵기 때문에 비강 문제를 먼저 치료하는 경우가 있고, 이 치료가 양압기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양압기를 잘 쓰면 수술이 필요 없는 분이 많고, 양압기가 맞지 않거나 구조적 원인이 뚜렷한 분은 수술이 대안이 됩니다. 검사 결과와 생활을 함께 보고 가장 부담이 적은 방법부터 고르도록 돕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맑은샘이비인후과의원은 이비인후과 전문의 4인이 협진하며 코골이 수술 등 당일 입원·당일 퇴원 수술을 한다. 월~일요일 진료(공휴일 휴진)하며, 안산역 인근 경기 안산시 단원구 라성로 43 벽산블루밍상가 4층에 있다(문의 031-401-3175). 케이메디컬뉴스는 류 원장과 함께 매주 한 가지씩 이비인후과 질환과 수술을 소개한다. 다음 회에서는 갑상선·경부 초음파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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