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은웅 맑은샘이비인후과 원장 "수면다원검사로 처방 기준 확인 후 시작… 마스크 적응이 관건"
양압기는 처방받은 뒤 첫 90일이 중요하다. 이 기간에 얼마나 꾸준히 쓰느냐에 따라 건강보험 혜택 유지 여부가 갈리기 때문이다. 양압기(CPAP)는 수면 중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코나 입을 덮은 마스크로 불어넣어 좁아진 기도가 막히지 않게 받쳐 주는 장치로, 수면무호흡증 치료의 기본으로 꼽힌다. 2018년 7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기준을 충족하면 대여료의 일부만 부담하면 된다.
경기 안산 맑은샘이비인후과의원 류은웅 원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양압기는 수면무호흡증을 완치하는 기계가 아니라 쓰는 동안 숨길을 열어 주는 치료입니다. 처음 몇 주 적응에 성공하면 아침 컨디션이 달라졌다는 분이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 양압기는 어떻게 작동하나
수면무호흡증은 잠든 사이 목 안쪽 근육이 이완하면서 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혀 숨이 반복해서 멈추는 질환이다. 양압기는 코에 쓰는 마스크와 호스, 본체로 이뤄져 있고, 본체가 만든 공기가 호스를 거쳐 마스크로 들어가 기도를 안쪽에서 지지한다.
기도를 바깥에서 열어 주는 방식이 아니라 공기의 압력으로 안에서 받쳐 주는 원리다. 환자마다 기도가 열리는 압력이 달라 검사로 적정 압력을 맞추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 누가 처방받을 수 있나
양압기 처방은 수면다원검사가 먼저다. 건강보험 대여 대상은 검사 결과 시간당 무호흡·저호흡 횟수를 뜻하는 무호흡저호흡지수(AHI)가 15 이상이거나, 5 이상이면서 주간 졸림, 인지기능 저하, 기분장애,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뇌졸중 병력 등이 함께 있는 경우다.
"검사에서 중등도 이상으로 나오면 양압기를 우선 고려하지만, 경도라도 증상이나 동반 질환이 있으면 치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검사 수치와 불편, 기저질환을 함께 보고 결정합니다"라는 설명이다.
■ 순응 기간 90일, 4시간·21일이 기준
건강보험으로 양압기를 계속 쓰려면 처방 후 90일의 순응 기간을 통과해야 한다. 90일 중 연속된 30일 동안 하루 4시간 이상 사용한 날이 21일 이상이어야 한다. 12세 이하는 하루 3시간 이상이 기준이다.
수면 시간 내내 쓰는 것을 목표로 하되, 초반에는 잠이 들 때 착용해 4시간 이상 유지하는 연습부터 하라고 권한다는 게 류 원장의 조언이다.
■ 비용은 얼마나 드나
건강보험 기준 월 대여료는 지속형(CPAP) 7만6천 원, 자동형(APAP) 8만9천 원, 이중형(BiPAP) 12만6천 원이다. 순응 기간에는 대여료의 50%를 내고, 통과 후에는 20%로 줄어 자동형 기준 월 1만7,800원 수준이 된다. 마스크는 연 1개가 지원되며 본인부담은 1만9천 원 선이다. 의료급여 수급권자와 차상위 대상자는 본인부담이 더 낮다.
기준 미달인 달에는 건강보험 지원이 제한돼 대여료를 전액 부담해야 하고, 다음 달 기준을 채우면 다시 지원된다.
■ 처음 쓰면 겪는 불편
마스크 압박감, 입이 벌어져 공기가 새는 것, 코 건조감, 낯선 소음이 초기에 흔히 호소하는 불편이다. "마스크 크기와 종류를 바꾸고 가습을 조절하면 대부분 해결되니, 불편하다고 중단하지 마시고 진료 때 말씀해 주세요"라는 당부다.
양압기를 쓰기 어려운 환자에게는 체중 조절, 구강 내 장치, 수술이라는 대안도 있다. "양압기가 맞지 않는다고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방법을 다시 정하면 됩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수술은 다음 회에서 다룬다.
맑은샘이비인후과의원은 이비인후과 전문의 4인이 협진하며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 처방 진료를 한다. 월~일요일 진료(공휴일 휴진)하며, 안산역 인근 경기 안산시 단원구 라성로 43 벽산블루밍상가 4층에 있다(문의 031-401-3175). 케이메디컬뉴스는 류 원장과 함께 매주 한 가지씩 이비인후과 질환과 수술을 소개한다. 다음 회에서는 코골이·수면무호흡 수술(UPPP 등)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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