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청 국감 자료 지난해 1만 2,045건·내성률 52.3%… 시범사업은 300병상 초과 90곳 대상, 요양병원은 2030년 전후 확대 계획
질병관리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요양병원의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 신고가 2020년 1,488건에서 지난해 1만 2,045건으로 8.1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 사용을 관리하는 정부 시범사업은 300병상을 넘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90곳이 대상이어서 요양병원은 빠져 있다. 질병청은 대형병원부터 적용한 뒤 2030년 전후 병원급과 요양병원으로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CRE는 카바페넴계 항생제가 듣지 않는 장내세균이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청에서 받아 10월 8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는 같은 기간 CRE 관련 사망 신고가 8건에서 242건으로, 집단 역학조사가 2건에서 166건으로 늘어난 내용도 담겼다.
2018년 524건과 비교하면 지난해 요양병원 신고는 23배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9월 질병청에서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CRE 신고는 4만 9,053건이고, 요양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4.4%에서 24.6%로 높아졌다.
내성률도 가파르다. 2024년 K. pneumoniae(폐렴막대균) 기준 CRE 관련 내성률은 요양병원 52.3%, 중소병원 17.4%, 종합병원 5.7%였고 요양병원은 2019년 15.8%에서 크게 올랐다. 감시체계와 검체 구성이 기관마다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항생제 사용량은 요양병원만 늘었다. 지난해 요양병원의 항생제 사용량은 2020년보다 32.3% 많았고 전년보다도 4.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상급종합병원 3.0%, 종합병원 6.0%, 병원 15.0%, 의원 11.4%는 각각 줄었다. 사용량 증가만으로 부적절한 처방이나 내성 증가의 직접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단서도 함께 제시됐다.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ASP) 시범사업은 전문관리팀이 항생제 종류와 투여기간, 용량을 점검하고 처방 중재와 피드백을 제공하는 체계다. 질병청은 감염전문의와 약사 등 인프라를 갖춘 대형병원부터 시작한다는 입장이다. 한지아 의원 자료 보도에는 2028년 전체 종합병원으로 확대하고 2030년부터 요양병원을 포함한 병원급 200~300곳에서 시범을 하는 계획이 담겼다.
질병청은 올해 CRE 감소전략 사업에 참여한 47개소 중 요양병원 33곳에 감염관리 점검과 컨설팅을 하고 있다. 박 의원은 선도병원과 요양병원의 협력, 전문가 순회지원, 제한항생제 처방 중재를 결합한 요양병원형 ASP 시범모형을 조기에 도입해 성과를 평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령층에 신고가 몰린다. 지난해 전체 CRE 신고 4만 9,053건 가운데 70세 이상이 3만 4,121건(69.6%), 60세 이상은 4만 2,408건(86.5%)이었다. 지역별 신고는 신고 의료기관의 소재지 기준이어서 거주민의 감염 위험을 직접 나타내는 수치로 읽을 수 없다.
요양병원의 감염관리 현황과 CRE 관련 문의는 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와 관할 보건소에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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