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중신경 압박이 원인… 팔렌 검사·틴넬 징후로 병원 가기 전 자가 확인 가능
"자다가 손이 저려서 자꾸 깨요." "핸드폰 오래 보면 엄지랑 검지가 찌릿해요."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을 처음 겪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단순히 손목을 많이 써서 그런 거라 생각하고 넘기기 쉽지만, 방치하면 손가락 근육 힘이 약해지는 등 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앞쪽에 위치한 좁은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지면서, 그 안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아 발생한다. 정중신경이 담당하는 부위인 엄지, 검지, 중지와 약지 일부에 저림, 통증, 감각 이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 왜 생기나… 반복적인 손목 사용이 핵심
손목터널증후군은 손과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흔하게 발생한다.
- 대표적인 원인: 하루 종일 키보드와 마우스를 쓰는 사무직, 가위를 자주 쓰는 미용사,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 등 손목을 고정된 자세로 반복 사용하는 경우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 스마트폰의 영향: 스마트폰 화면을 보기 위해 손목을 꺾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손목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하고, 기기 무게가 관절 부위에 압박을 준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발병이 늘어나는 추세로 알려져 있다.
- 다른 원인들: 류마티스 관절염, 손목 골절, 손목 힘줄 염증, 당뇨병도 손목터널증후군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당뇨병의 경우 물리적인 압박이 아니라 고혈당 상태로 인한 만성 염증이 원인이 된다.
- 특히 취약한 그룹: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분석에 따르면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보다 훨씬 많고, 중년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임신 중이거나 폐경기 여성도 호르몬 변화로 인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 셀프로 확인해볼 수 있는 방법
병원에 가기 전, 집에서 간단히 의심 증상을 확인해볼 수 있는 자가 테스트 방법이 있다.
- 팔렌 검사(Phalen test): 양쪽 손목을 반대 방향으로 굽혀 손등끼리 맞닿게 한 자세를 약 1분간 유지한다. 이때 손가락 저림이나 통증이 나타나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 틴넬 징후(Tinel's sign): 손목 안쪽 수근관 부위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렸을 때 엄지부터 약지 일부까지 찌릿한 느낌이 퍼지면 양성 반응으로 본다.
- 참고 사항: 이 테스트들은 병원 진단을 대체할 수 없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정형외과나 신경과에서 근전도 검사(EMG) 등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이런 증상이면 병원에 가야 한다
- 밤에 자다가 손 저림 때문에 깨는 일이 반복된다.
- 손가락 감각이 둔해지거나, 물건을 쥐는 힘이 약해진 것이 느껴진다.
- 손목 통증이나 저림이 몇 주 이상 지속되고 점점 심해진다.
- 엄지손가락 아래 손바닥 근육이 눈에 띄게 얇아진 것 같다(진행된 경우 나타나는 신호).
이 중 손의 힘이 약해지거나 근육이 얇아지는 증상은 신경 손상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신호일 수 있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 예방과 관리… 자세 교정이 우선
- 손목 중립 자세 유지: 키보드나 마우스 사용 시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중립 자세를 유지하고, 손목 받침대 등 보조기구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스트레칭: 손목과 손가락을 펴고 반대쪽 손으로 가볍게 당겨주는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주면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사용 시간 조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할 때는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며 손목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 확인하고 싶다면…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진료받으세요
손목터널증후군은 초기에 발견하면 손목 보조기 착용, 소염제,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신경 압박이 오래 지속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는 만큼, 손 저림이나 통증이 반복된다면 자가 테스트로 가볍게 넘기지 말고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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