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무료 접종 대상·일정과 대한감염학회 개정 권고안 기준으로 본 폐렴구균 백신 선택
올해 독감 유행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다. 질병관리청은 8월 말부터 의사환자가 늘어난 데 이어 10월 11일 0시부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해는 10월 17일에 발령됐다. 아직 접종하지 않았다면 이미 늦은 것 아니냐고 묻는 경우가 많지만, 지난 절기 유행주의보가 이듬해 5월 15일에야 해제됐을 만큼 독감은 봄까지 이어질 수 있다. 지금 맞아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독감 백신과 함께 챙겨야 할 폐렴구균 백신까지 대상과 시기를 정리한다.
■ 올해 독감 백신, 지난해와 무엇이 다른가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한 올해 절기 북반구 백신은 A형 H1N1, A형 H3N2, B형 빅토리아 계통 백신주가 모두 지난 절기와 달라졌다. 지난해 접종했더라도 올해 다시 맞아야 하는 이유다. 국가예방접종도 이전 절기 접종력과 관계없이 매년 불활성화 3가 백신 1회를 접종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접종 후 항체가 충분히 만들어지기까지 보통 2주가량 걸리는 만큼, 유행 중이라면 더 서두르는 것이 좋다.
■ 무료 접종 대상과 일정
생후 6개월부터 14세까지 어린이와 임신부는 9월 21일부터 국가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어린이 대상은 올해부터 만 14세까지 넓어졌다. 65세 이상은 나이에 따라 순차적으로 시작했다. 75세 이상은 10월 6일, 70~74세는 10월 12일, 65~69세는 10월 15일부터이며, 접종 기간은 모두 내년 4월 30일까지다.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접종할 수 있다. 어린이 중 처음 접종하거나 이전 접종력을 모르는 경우처럼 2회 접종이 필요한 대상도 있어 의료진과 상담이 필요하다.
국가 지원 대상이 아니더라도 당뇨, 심장·폐 질환, 만성 신장질환이 있거나 면역이 떨어진 사람은 독감 합병증 위험이 높아 접종을 적극 권한다. 코로나19도 올해부터 국가예방접종 시행계획으로 운영되며, 65세 이상은 70세 이상이 10월 12일, 65~69세가 10월 15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접종할 수 있다.
■ 접종 전 확인할 것과 독감이 의심될 때
이전에 백신을 맞고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겪었거나, 접종 당일 열이 나는 등 급성 질환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의해 접종 여부와 시기를 정해야 한다. 접종 부위가 붓고 아프거나 하루 이틀 미열이 나는 정도는 흔한 반응이다.
독감은 감기와 달리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근육통, 두통 같은 전신 증상이 뚜렷하다. 항바이러스제는 증상 초기에 투여할수록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어, 증상이 시작되면 오래 버티지 말고 빨리 내원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더 일찍 확인해야 한다.
■ 독감 접종과 함께 확인할 폐렴구균 백신
독감을 앓은 뒤 폐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 두 백신을 함께 챙기라고 권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65세 이상에서 폐렴구균 균혈증이 생기면 사망률이 60퍼센트, 수막염이면 80퍼센트에 이른다. 국가는 65세 이상에게 23가 다당질백신(PPSV23) 1회를 무료로 지원하며, 65세 이후 이미 맞았다면 다시 맞을 필요가 없다.
대한감염학회는 올해 5월 성인 폐렴구균 예방접종 권고안을 개정했다. 65세 이상 모든 성인과 19~64세 면역저하자·만성질환자는 21가 단백접합백신(PCV21) 1회, 20가 단백접합백신(PCV20) 1회, 또는 15가 단백접합백신(PCV15) 접종 후 PPSV23 순차 접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미 PPSV23이나 PCV13을 맞은 이력이 있다면 백신 종류와 간격이 달라지므로 접종 기록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질병관리청은 2027년부터 65세 이상 국가 지원 백신을 단백접합백신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백신과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비급여 접종 비용은 의료기관마다 다를 수 있어 문의가 필요하다.
■ 자주 묻는 질문
Q. 백신을 맞았는데도 독감에 걸릴 수 있나.
A. 걸릴 수 있다. 다만 접종하면 증상이 가볍게 지나가고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Q. 독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같은 날 맞아도 되나.
A. 일반적으로 다른 부위에 같은 날 접종하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 상태와 접종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접종 전 의료진과 상담하면 된다.
Q. 폐렴구균 백신도 매년 맞아야 하나.
A. 아니다. 독감 백신과 달리 해마다 맞지 않고, 이전 접종력과 권고안에 따라 정해진 횟수만 접종한다.
독감과 폐렴구균은 예방접종으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감염병이다. 본인이 국가 지원 대상인지, 이전에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접종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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