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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물렸을 뿐인데 뇌염까지?"… 일본뇌염 경보, 15년 만에 '이례적' 조기 발령

  • 정지혜 기자
  • 입력 2026.07.2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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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채집모기서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 통상보다 한 달 이상 빠른 경보, 2011년 이후 처음

 본격적인 여름 모기철을 앞두고 일본뇌염 경보가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일찍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17일 대구 지역에서 채집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며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통상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 발령되던 경보가 올해는 크게 앞당겨진 것으로, 특히 이번 경보는 모기 개체수가 아닌 바이러스 직접 검출을 근거로 내려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이런 방식의 경보 발령은 2011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질병관리청은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전국 모기 감시사업을 통해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의 밀도와 바이러스 보유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 통상 채집된 모기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하루 평균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 밀도의 50%를 넘길 때 경보가 발령되지만, 올해는 이 기준에 도달하기 전에 바이러스가 먼저 확인되면서 예방 차원의 조기 경보로 이어졌다.


 


■ [감염 경로와 증상]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250명 중 1명은 중증으로


일본뇌염은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 전파되며, 물린 후 5~15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자 대다수는 증상이 없거나 발열, 두통, 구토 등 가벼운 몸살 수준의 증상만 겪고 지나간다.


- 중증 진행 확률: 감염자 250명 중 1명꼴로 바이러스가 뇌로 퍼져 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 중증 증상: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신경계 증상이 나타난다.

- 치명률과 후유증: 뇌염으로 진행된 환자의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회복하더라도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 국내 발생 시기: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대부분 8월부터 11월 사이에 발생하며, 이 중 9~10월에 전체 환자의 약 80%가 집중된다. 지난해 첫 확진자는 50대로, 캠핑 중 모기에 물린 뒤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 [예방접종 대상] 2013년 이후 출생자는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


질병관리청은 국가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다음 대상자에게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 2013년 이후 출생 아동: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반드시 접종해야 하는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이다.

- 위험지역 거주·활동 성인: 과거 예방접종 이력이 없는 만 18세 이상 성인 중 논이나 돼지축사 인근 등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전파 시기에 해당 지역에서 활동할 예정인 경우 접종이 권장된다(유료).

- 장기체류 외국인·해외여행자: 비유행 지역에서 국내로 이주해 장기 거주할 외국인, 방글라데시·인도·베트남·태국·일본 등 일본뇌염 위험국가로 여행하는 경우도 접종 권장 대상이다.


 


■ [예방수칙] 일몰 후부터 일출 전까지가 특히 위험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주로 논이나 정화조 등 유기물이 풍부한 고인 물에서 서식하며, 일몰 후부터 일출 전까지 흡혈 활동이 왕성하다. 이 매개모기는 10월까지 활동하는 만큼 당분간 아래와 같은 예방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 야외활동 시 밝은색의 긴소매 옷과 긴 바지를 착용한다.

- 노출된 피부와 옷 위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한다.

-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한다.

- 가정에서는 방충망과 모기장을 정비하고, 고인 물이 생기지 않도록 주변 환경을 관리한다.


 


■ 방역당국 제언… "예방접종 대상 아동은 반드시 접종해야"


질병관리청은 각 지자체에 정화조 등 도심 내 고인 물을 중심으로 한 유충 방제와, 지하실·덤불숲 등 모기 휴식처를 중심으로 한 성충 방제를 우선 실시하도록 안내한 상태다.


방역당국은 이번 바이러스 검출과 경보 발령을 계기로 국민들에게 모기 물림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과,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인 2013년 이후 출생 아동은 반드시 정해진 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해달라고 당부했다. 일본뇌염은 예방접종만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감염병인 만큼, 여름부터 가을까지 이어지는 모기 활동 시기 동안 개인위생 수칙과 접종 일정을 함께 챙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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